철학에 대한 이해, 일상과 철학의 관계

 어렸을 때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많은 어른들이 철학이 밥 먹여주냐, 철학하면 가난해진다 말하며 반대했었다. 확실히 과거에는 철학이 쓸데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어른들 사이에 존재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당시 어른들이야말로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 철학이 쓸데없는 학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한 게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결과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철학에 대한 옛 어른들의 평이 아주 틀린 건 아니었을 것도 같다.

 이 글에서는 철학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치고 고된 하루 일과를 보내면 가끔 오늘 하루를, 지나온 날들을, 내 자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힘들게 사는 이유, 의미, 목적 같은 걸 스스로 물어보고는 한다.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다 보니 질문은 이어져서 더욱 근본적인 것을 물어보게 된다. 내가 왜 사는지, 행복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신은 존재하는지 등등. 설령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해도 생각을 계속해나가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이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걸 느낀다. 이런 발전이 우리 삶에 어떻게 존재하며 일상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정답이 없는 근본적인 질문들의 답을 생각해보면서 우리는 이미 철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철학이 있는 사람

 

 철학이 있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 또는 슬기로운 사람이란 총체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일상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직면한 문제에 대해 촐체적으로 숙고하고 있다면 그건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생철학이나 생활철학이 학문으로서의 철학이냐 물으면 그건 아니다. 학문이라고 부르기 위해서 최소한 갖춰야 하는 체계가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이며, 개인의 태도나 관념을 통칭해서 인생철학이나 생활철학이라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에도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들어있다. 그러니까 체계적이진 않더라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직면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숙고하며 냉철한 이성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것이 철학이 우리 생활과 의식에 이미 깊게 자리해 있다는 것이다.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알지 못해도 삶에서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방법

 

 철학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촉진한다. 철학이 강조하는 것은 추측이나 믿음, 감정에 의한 대응이 아니라 객관적 인식과 이성적인 분별에 의한 대응이다. 이러한 철학의 비판적 성격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 능력과 토론 기술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직면한 문제나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 사회를 보다 협력적인 방향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인생은 불확실한 것들이 가득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 두려움은 누구나 겪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철학은 우리가 직면하는 삶의 문제들을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철학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은 인생의 처방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당장은 수용할 수 없는 걱정거리에 대해서는 걱정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몰라도 이렇듯 철학은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잡고 삶에 영향을 준다.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고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이 우리 일상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태도나 적응 방식으로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철학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내면은 더욱 성장하여 일상이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