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보면 두 명의 주인공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우정을 쌓으며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킷리스트에 작성되는 목표가 주로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꿈, 소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버킷리스트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그렇다고 버킷리스트 작성을 거창하고 어려운 일들로 채울 필요는 없다. 내면의 성장은 접어두고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 즐거움, 열정, 모험,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등 여러 에너지를 쏟아서 목표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목표는 명확하게, 또 다양하게, 도전적으로
버킷리스트에 적는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리스트에 '세계 여행'을 적기 보다는 '1년 안에 세 개의 나라를 돌아본다'처럼 목표는 구체적으로 적을수록 실제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버킷리스트 하면 주로 여행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삶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미지의 영역은 여행 외에도 너무나도 많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 연주, 무용을 배울 수도 있다. 이렇듯 예술, 스포츠, 아니면 인간관계에서도 목표를 만들어볼 수 있다. 아마 더 다채롭고 재미있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도전적으로 작성하라는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현실성이 있는 목표를 만들라는 것이다. 도전적인 목표는 실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도전이 있는 삶이 값지고 재미있는 삶이다.
계획 만들기
영화에서는 적어놓은 목표를 넘쳐나는 재력으로 무작정 밀어부치지만 현실은 다르다. 목표를 만들었으면 그걸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계획을 세부적으로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 자원 등을 모두 고려해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계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는 계획을 짜보고 주기적으로 검토와 수정 작업도 필요하다. 인생은 정해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므로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리스트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거나 주기적으로 목표를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만든 버킷리스트
다음은 내가 10년 전에 작성했던 버킷리스트이다. 당시 영화 버킷리스트를 보고 감명 받아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리스트를 적었던 것 같다.
1. 가족 전부 모여서 함께 식사하기, 가족사진 찍기
영화 후반부 모건프리먼처럼 소박한 밥상을 두고 모두 둘러앉아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가족사진도 한 번을 찍어본 적이 없어서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 돌이켜보면 내가 살아가는 동안 이런 기회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돈이 안 든다 뿐이지, 우리 가족의 특성상 나로서는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소원이다.
2. 첫사랑과의 재회, 소박한 데이트 하기
10대에 경험한 첫사랑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를 정도로 내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청순해 보이던 사람.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비싼 쿠키와 인형을 준비했었다. 고백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왜 준비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무심한 척 먹으라고 떠밀듯 건네주었다. 그때 만약 고백이라도 해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그때의 첫사랑을 만나서 하루만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
3. 나만을 위한 피자 한 판
영화 나홀로 집에를 보면 캐빈은 가족들에게 무시받기 일쑤인 막내였다. 피자를 고를 때에도 의견이 묵살당해서, 집에 혼자 남겨지니 자신만을 위한 치즈피자를 주문한다. 나도 그런 나만을 위한 피자를 혼자 먹어보고 싶다. 나 역시 막내로 살면서 그런 나만을 위한 피자를 갈망하곤 했었다.
10년 전에 작성한 것들이라 앞서 설명한 버킷리스트 작성방법의 예시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현재의 내 버킷리스트를 추가해 본다.
4. 누가 봐도 멋있는 몸만들기
올해 내 최대 관심사는 운동이다. 건강검진 인바디 수치가 많이 안 좋아서 식습관 관리와 운동에 열을 올렸다. 계획은 주 4회 헬스 두 시간, 아침식사로 사과와 닭가슴살을 먹는 것이다. 이 계획은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운동 전에 비하면 많은 효과를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철저한 관리와 더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할 것 같다.
5. 코딩 배우기
코딩과는 무관하지만 어렸을 때 배우고 싶은 게 있었다. 동갑내기 사촌은 유복한 가정에서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마음껏 배우고 있었지만, 우리 집은 가난해서 난 도전조차 해볼 수 없었다. 유복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먹고살만해진 지금, 그때 쏟지 못한 열정을 코딩 쪽에 투자해보고 싶다. 올해가 끝나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볼 생각이다.
버킷리스트를 써보는 건 우리 미래를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만 지나온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과거를 생각해 보며 아쉬웠던 것들, 이루지 못한 소원, 행복했던 순간 등을 떠올리며 그걸 다시 꺼내보고 활용하는 게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버킷리스트를 써보며 과거도 미래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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